| "주소 아닌, 삶을 옮겼다" 익산을 선택한 30대 청년들 전북 14개 시군 중 30대 인구 유입 1위…전북 전체 증가의 3배 박채연 기자 news@sisatopic.com |
| 2025년 12월 24일(수) 11:06 |
![]() 전북 14개 시군 중 30대 인구 유입 1위 |
익산시는 전북 14개 시군 가운데 올해 가장 많은 30대 청년 인구 유입을 기록하며, '활력 도시'로의 전환 흐름을 실질적인 수치로 입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11월 익산의 30대 인구는 680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북 전체 순증 인원(217명)의 세 배를 웃도는 수치다.
2~3위인 이웃 도시의 수치를 더해도 익산의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할 만큼, 사실상 익산이 전북 청년 인구 구조를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30대 인구 증가, 도시 활력의 바로미터
30대 청년층은 도시의 '활력'과 직결되는 핵심 세대다.
일자리와 주거 기반을 마련하고, 가정을 꾸리며 지역사회에 정착하는 전환기의 인구이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익산은 청년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촘촘한 정책 설계를 통해, 단순 주소 이전이 아닌 생활 기반 이주와 가족 형성으로 이어지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는 도시가 살아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이며, 지방소멸 위기를 넘는 인구 구조 전환의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는다.
◆ 전국 최초 '청년시청'…청년정책 선도도시로 진화
그간 익산시는 청년정책에 진심을 다해왔다.
앞서 시는 전국 최초로 모든 청년 지원을 모아놓은 '청년시청'을 신설했으며, 올해는 시정운영 방향을 '그레이트 익산 위드 청년(청년과 함께 성장하는 도시)'으로 설정한 바 있다.
시가 추진해온 '다이로움 취업박람회', '청년 창업캠프' 등도 청년 일자리 창출에 실질적 효과를 냈고, 근로자 통근버스나 근로자 기숙사 임차비, 타지역 이동 근로자와 학생을 위한 열차운임비 지원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더해 문화·생활 적응을 위한 '청년 문화예술패스', '전입청년 웰컴박스' 등 정착 지원 패키지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시는 내년에는 '두 잇(DO IT) 청년'이라는 구호 아래 청년이 주도하는 정책 기획, 생생 아이디어 발굴, 청년마을 만들기, 고향올래 정착 사업 등 청년이 단순 수혜자가 아닌 참여자이자 실행 주체가 되는 구조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 주거정책 효과 뚜렷…순이동 사유 '주택'
인구 이동 통계에서도 정책 효과는 뚜렷하다.
올해 익산시는 여러 달 동안 전출보다 전입이 많은 '순유입 구조'를 보였다.
순이동 사유 중에는 '주택'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 양질의 신규 아파트 공급과 익산형 전세·매매 대출 이자 지원 등 청년·신혼부부 맞춤형 주거지원 정책이 실질적 정주 환경 개선으로 이어졌음을 방증한다.
청년이 지역에 들어와 살 수 있는 주거 사다리를 설계해준 덕분에 '머무는 도시'가 아닌 '사는 도시 익산'으로 이미지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 출산 증가·생활인구 확대…질적 변화도 본격화
올해 익산의 출생아 수는 1~11월 기준 1,009명으로, 2년 만에 1,000명대를 회복했다.
이는 청년층 정착이 실제 출산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생활인구 통계에서도 변화는 확인된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익산의 생활인구는 72만 5,000명으로 등록인구의 2.7배를 넘었다.
익산이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라 머물고 다시 찾는 도시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다.
시민들의 높은 정책 체감도는 다양한 성과로 나타난다.
올해 시는 전북도 지방소멸대응기금 집행률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 2026년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평가에서 A등급(24억 원 확보) 등 각종 평가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얻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단순히 인구가 늘어난 것만이 아니라, 도시에 활력이 생기고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청년이 지역에서 살아가고, 아이를 낳으며 삶을 그려가는 구조가 정착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에도 생활·정주인구를 아우르는 실질적 인구정책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 대한민국 1호 인구활력도시 익산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채연 기자 news@sisatopic.com
